중국 면양시 주 4.5일 근무제, 한국에 도입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중국에서 '금요일 오후부터 쉬세요'라는 정책이 등장했습니다. 2025년, 쓰촨성 면양시는 주 4.5일 유연근무제를 시범 도입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996'으로 대표되던 중국의 고강도 노동 환경에서, 이 같은 변화는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과연 이 제도는 어떤 맥락에서 등장했으며, 만약 우리나라에 도입된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 수 있을까요?
중국 면양시, 왜 주 4.5일제를 도입했을까?
근로환경 개선과 소비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선택
중국 면양시는 주 4.5일 근무제를 '소비 진작' 전략의 일환으로 도입했습니다. 주말을 금요일 오후부터 시작하게 해, 더 긴 여가 시간을 보장함으로써 내수 소비를 유도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 계획은 무려 29개 세부 조치로 구성된 7대 핵심 과제 중 하나입니다.
'996' 문화에 대한 반작용
그간 중국은 '996(9시~21시, 주 6일 근무)' 근무 관행으로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더 나은 근무 여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4.5일제'는 매우 상징적인 실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시행되면 어떤 모습일까?
금요일 오후부터 쉬는 형태, 무엇이 달라질까?
- 금요일 오전까지만 근무, 오후부터 주말 개시
- 2박 3일 여가로 여행, 쇼핑, 문화소비 증가 기대
- 근로자의 스트레스 해소 및 재충전 시간 확보
물론 이 같은 유연근무제는 일부 부서나 직종에 한해 시범 운영될 가능성이 높으며, 행정기관부터 적용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 도입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1. 소비 진작 효과는 얼마나 클까?
더 긴 주말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외식, 쇼핑, 여행, 문화생활에 나설 것입니다. 이는 내수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소비 심리 회복 가능성
팬데믹 이후에도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소비 분위기 속에서, '휴식이 소비를 부른다'는 전제는 설득력을 가집니다.
2. 워라밸 실현에 기여할까?
이미 우리 사회도 '주 4일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주 4.5일제는 보다 현실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인식 전환이 관건
실제로 근무시간 단축이 성과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성과 중심 문화, 디지털화, 효율적 업무 배분 등의 조건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3. 근로형태별 수용 가능성은?
정규직 중심의 사무직군은 상대적으로 유연한 근무제 도입이 가능하지만, 제조업·서비스업·플랫폼 노동자는 제도 수혜에서 소외될 수 있습니다.
형평성 논란 방지를 위한 제도 설계 필요
정부와 지자체가 시범사업을 통해 업종·직군별 도입 조건과 보완책을 마련해야만 전 국민적 수용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해외 다른 나라 사례는?
아이슬란드, 일본, 영국 등에서의 실험
이미 몇몇 국가는 주 4일제 혹은 단축근무제 실험을 통해 긍정적인 성과를 확인한 바 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공공부문 중심으로 단축근무를 도입해 생산성과 삶의 질 모두를 끌어올렸고, 영국의 4일제 실험은 민간기업의 자발적 확산을 유도했습니다.
문화적 차이를 감안한 도입 전략 필요
단순히 외국의 성공사례를 모방하기보다는, 우리 사회의 특성과 노동시장 구조를 반영한 맞춤형 도입이 필요합니다.
제도 도입을 위한 한국의 과제는?
노사 합의와 제도적 기반 구축이 우선
법 개정, 단체협약, 노사협의 등을 통해 제도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일방적 추진은 반발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IT 인프라와 생산성 혁신 병행
근무시간은 줄이되 업무성과는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기 위해, 디지털 기반의 업무 효율화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맺음말: "휴식이 생산성을 만든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주 4.5일제는 단순히 근무시간을 줄이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소비를 진작시키며, 기업 문화까지 바꾸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면양시의 실험은 이를 다시금 상기시켜 줍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공공부터 시범 도입하고, 민간 확산을 유도하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쉬는 시간이 곧 성장의 에너지가 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작은 한 걸음일 수 있습니다.